인덕원역 주변에는 큰길가의 인도를 제외하고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단 한 곳도 없다. 수많은 불법 주차 차량이 보차혼용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이곳의 주민들은 편안한 길에서 동네를 산책하는 여유를 누리지 못한다. 이 지역 보행 환경의 문제점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만연한 불법주차
인덕원역 주변의 도로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가득하다. 도로 위에 주차 구획이 제법 많지만 이 많은 차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모든 골목이 예외 없이 차량들로 빼곡하다.
2 보행자 도로의 부재
보행자 전용도로가 쾌적할수록 상권이 살아난다. 인덕원역 주변 개발 담당자들은 이러한 사실은 아랑곳없이 기존의 보도블록을 걷어 내고 아스팔트로 길을 포장하기 바쁘다. 또한 보도와 차도 간의 높이 차를 없애 차량 진입이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3 부족한 횡단보도
인덕원역 블록을 둘러싼 대로를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는 흥안대로와 관악대로에 각각 하나뿐이다. 특히 관악대로의 횡단보도는 차도의 교차점이라는 비상식적인 위치에 있다.
인덕원역 주변의 보행자들은 겹겹이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반대편 코너에서 달려오는 자동차를 인지할 수 없다. 취객들이 비틀거리며 도로를 걸으면 차들이 그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클랙슨을 울려 댄다. 기본적인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이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안건은 불법 주차 문제를 개선하는 일이다. 주차된 차량의 소유자는 대부분 인근의 상업시설 이용객, 상가 임차인, 지역 원주민, 그리고 학의천 건너편 산업단지 근무자들이다. 신 도심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왜 이곳에 차를 세울까?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인덕원역 주변의 주차비가 더 저렴하고, 주차비가 없는 곳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 도심에 비해 구 도심의 주정차 단속이 느슨하다는 점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탓에 인덕원역 근방의 주민들은 열악한 보행 환경이 주는 불이익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