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의 오래된 기억 둔대리 군포대야미 공공주택지구 마을기록물
마을기록물제작
2020
위치 경기도 군포시 대야동 둔대리
프로젝트기간 2020.02~2021.07
총괄 윤경숙
기획/진행 윤경숙, 차주협, 김다은
실측 조사 윤경숙, 차주협, 김예찬, 오문규
편집/디자인 김다은, 이혜정
사진/영상 서브아톰즈 이주영
주관 LH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
자문 및 지원 군포시, 군포시 문화예술과
군포문화재단, 마을대책위원회
(협)아카이빙네트워크연구원
스튜디오 수집
엠스크리에이션
김학송(나무전문가)
임효례(사진작가)
오랜 시간 터를 잡고 살아가던 마을이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모든 것이 변화하듯 마을 역시 현재 모습 그대로 유지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일순간에 거대한 규모의 콘크리트 건물들로 바뀌는 모습은 너무나 폭력적인 방법이다. 그 곳에는 물리적 환경과 함께 숨쉬던 사람들의 기억들이 시간을 통해 밀도있게 녹아있다. 오랜 기간 누적된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문화로 부르지 않을 수 있을까? 많은 도시들이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컨텐츠를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여전히 앞다투어 불도저식 재건축, 재개발을 허용한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사라지는 대부분의 마을이 아무 기록도 남기지 못한 채 잊힌다는 점이다. 신도시가 생겨나기 이전에 그 터에서 살았던 주민들의 생활 문화를 기록하는 것은 곧 우리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며 문화를 가꿔나가는 의미있는 방법이다. 동시에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많은 사람들에게 양보한 주민들에게 표할 수 있는 예의이자 감사의 표현이 아닐까? 군포의 가장 오래된 기억 중 하나인 둔대리(대감, 안골, 복개)는 곧 사라진다. 수십 수백개의 콘크리트 더미로 둘러쌓일 것이고 사람들 기억속에서 잊혀질 것이다. 아름답던 황금빛 보리밭은 자동차가 질주하는 아스팔트로 포장될 것이다. 그 와중에 군포시의 의지를 통해 시작된 이번 기록사업은 도시 속 우리 이야기를 한 가락 담을 수 있는 단비와 같았다. 비록 아쉬운 부분은 많았지만 원주민들의 아름답던 기억의 실마리가 다른이에게 전달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