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란집

​건축설계/신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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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이미지>

의뢰인은 아파트에서 벗어나 머물 곳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두 번째 집을 짓기로 했다. 소위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전원주택은 요즘 들어 수요가 늘어난 주거 공간을 이르는 말이다. 아파트의 답답함에서 벗어나는 것은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꿈 꾸는 일이다. 폐쇄적인 구조에서 오는 결핍은 여유로움과 공간을 생활에 맞출 수 있는  유행으로 돌아왔다.  정형화된 틀 속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마치 맞춤 옷처럼 꾸며보는 일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건축쟁이들이 의뢰인의 공간을 평생 그려내지만 대부분은 답답한 집에서 살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부럽기만 하다.

두 건물 사이로 보이는 넓은 논밭 풍경은 집에서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땅을 방문했을때 들었던 생각은 모든 실에서 동등하게 전면을 바라보는 모양새였다.  오르막을 밟고 대지로 올라서면 높은 석축을 마주보게 된다.  또 돌아서면 고즈넉한 농촌 풍경과 따스한 햇살이 가득 들어왔다. 풍경을 향유하는 것, 이는 옆으로 기다란 모양으로 배치를 풀 수 밖에 없었던 제법 확실한 명분이었고 의뢰인도 쉽게 공감했다. 실내는 침실보다 거실과 주방에 집중했다. 25평의 넓지 않은 면적 중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거실/주방은 높은 체적으로 시원한 공간감을 의도했고 침실 상부는 넓은 다락으로 쓸 수 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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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와 건물의 형태는 향을 적극적으로 바라보며 마당을 최대한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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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란 매스에 넉넉한 처마를 앞에 덧붙이고 다락에는 풍경을 조망한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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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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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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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사진>

우리는 도면에 공을 들이는 편이다. 계획 단계에서 도출했던 여러 결과물을 최종 정리하는 이 과정이 어쩌면 지루할 수 있지만 계획 과정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축을 시작하는 학도들 중에는 이 과정이 단순하고 시간을 잡아먹는 행위로만 여기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사무실들이 실시설계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규모가 있는 사무소들은 아예 외주 처리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실시설계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종이 쪼가리들이 결국 우리 디자인을 구현 할 수 있는 최종 무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공사가 여러 이유를 들어 답습했던 방식대로 공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이윤을 남기는게 그네들의 목적이니 탓할 수 있을까? 만약 실시설계 과정에 공을 들여 결과물을 준비한다면 내용대로 100% 구현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길목에서 현장과 협의점을 가질 수 있다. 내용이 풍부하고 레이아웃이 정갈한 도면 앞에서 시공사가 긴장하는 모습들을 종종 봐왔다. 개떡같이 그려도 찰떡같이 알아서 시공해준다면 굳이 품팔이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우리처럼 소규모 건설 시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정성들여 그려야 한 번이라도 더 봐주는게 현실이다. 이렇게 길게 도면에 대해 썰을 푸는것은 설계비 때문이기도 하다. 기다란집의 의뢰인은 이 점을 알고 계셨던지 설계비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으셨다. 이 점이 너무 고마웠다. 우리가 시장가(?)보다 비싸다고 푸념하시는 분들이 제법있다. 그 분들에게 설계비 단가가 말도 안되게 낮게 책정되어 있다고 구구절절히 설명 드릴 순 없다. 하지만 우리는 실시도면 한장 한장에도 정성을 쏟아서 그린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실시도면(누르면 크게 확대 가능)

위치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           프로젝트기간     2021.11~                  대지면적     886.00㎡            연면적     102.89㎡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1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타일, 골강판          내부마감     마루, 일반합판, 벽지, 도장          설계   ​  윤경숙, 차주협, 김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