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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상가  지역기반의 문화예술 공간 운영 프로젝트 

문화예술프로젝트

2024

위치              경기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로12번길 26   
프로젝트기간    
2024.06~           
총괄/기획        윤경숙, 차주협
                
운영    
           윤경숙, 차주협
브랜드 디자인   보인다디자인                          

인덕원역 주변은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가 일부 세종시로 이전되기 전까지 유흥가로 유명했다. 시절이 변해 그 화려함은 엷어졌지만, 퇴근 시간이면 여전히 한 잔 걸치러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인덕원을 휘황찬란한 유흥의 거리로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그 안쪽에는 1970년대부터 조성된 50년이 넘은 주거지역이 있다. 고층상가들이 있는 대로변에서 두세 블록 안쪽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갑자기 격자형 도로 체계가 희미해지고 여러 방향에서 도로들이 나타나며 어지럽게 얽혀있어 방향감을 잃기 쉽다. 언뜻 불규칙적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지막한 주택들이 조밀하게 들어선 골목에 다다른다. 단독주택, 점포주택, 그리고 다세대·다가구주택들이 길을 따라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건물은 낡았지만 작은 마당도 있고 골목길에 화분과 텃밭이 옹기종기 놓여 정겹다. 여러 시간의 켜가 한 동네에 차곡차곡 쌓여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

 

인덕원은 지하철역을 시작으로 형성된 지역이 아니다. 지하철은 마을이 생기고 20년이 훌쩍 지난 후에 평촌신도시 개발과 함께 생겼다. 더군다나 조선 시대 기록인 역참(驛站)으로 동네를 설명하기엔 현재의 도시적 맥락과 거리가 있다. 물론 인덕원의 어원은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의 도시 구조(context) 형성과는 큰 관련이 없다. 1972년 안양시에서 안양천 변에 조성된 주택들을 정비하면서 철거민들을 인덕원에 집단 이주시켰다. 새로 생긴 마을이란 뜻으로 새마을 또는 신흥촌(新興村)으로 불리며 학의천을 따라 곡선으로 휜, 마치 생선 뼈처럼 생긴 길 위아래로 집들이 들어서며 마을이 시작되었다. 이 길을 따라 조그만 시장도 생기고 도로도 닦였다. 1980년대 신흥촌을 중심으로 주거지가 확장되고 1990년대 평촌신도시 건설과 함께 대대적인 도시 정비가 이뤄지면서 차도가 점점 넓어지면서 인덕원은 대로와 천에 의해 주변과 단절된 섬처럼 되었다. 경제 발전과 함께 전국이 부동산 열풍으로 재개발이 몰아치면서 인덕원도 오랜 기간 재개발 논의가 이뤄져 왔다. 운때가 맞지 않았을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지만, 아직 싹밀고 새로 짓는 재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래의 인덕원은 어떤 모습일까? 누구도 알지 못하는 미래지만 우리는 오랜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인덕원이 지금의 모습을 존중하며 성장하길 바란다. 많은 구도심이 도시의 역사를 무시한 채 하루아침에 철거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되는 시대에 지금의 인덕원은 더욱 특별하다. 그래서인지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오래된 공동체가 있다. 골목 안쪽으로 주택과 함께 조금씩 개성 있는 상가와 공방들도 들어서고 있다. 주민들은 당신 마당뿐 아니라 골목에서 채소를 키우고 식물도 기르며 마을을 가꾼다. 이웃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며 지내는 정겨운 동네이다.

 

우리는 이런 인덕원의 독특한 분위기에 함께 하고자 한다. 그래서 인덕원에 터를 잡은 건축가로서 지역에 문화적 활기를 더할 수 있는 전시문화공간 ‘도시공상가’를 기획하게 되었다. 건축과 도시에 대한 작업을 전시하고 이웃과 나누며, 다양한 모임을 하고 책도 볼 수 있는 유연한 곳이다. 9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지만 ‘도시공상가’는 도시와 건축에 대한 우리의 관점(觀點)과 소신(小信)을 보여줄 수 있는 실험적 장소이자 프로젝트이다. 부디 많은 이웃과 좋은 인연을 맺으며 ‘인덕원스러움’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즐겁게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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