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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증축 현상공모

​당선

현상설계

2022

위치  서울시 노원구 덕릉로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프로젝트기간 
2022.11     
연면적  664.56㎡       
용도  
학교(교육시설)       
규모
  지상1층         
구조
  일반 철골조        
외부마감
   세라믹타일, 유리, 노출콘크리트마감      
내부마감
   포슬린타일, 수성페인트     
설계   ​  윤경숙, 차주협, 김다은      

지하에 위치했던 급식공간을 옮기기로 했다. 교사동 끝부분 어딘가에 수평으로 붙여서 증축하는 프로젝트였다. 주방과 식당 모두 증축하면 좋겠지만 건폐율의 한계로 증축 면적에 모든 시설을 넣을 수 없었다. 기존 건물을 일부 활용해야 했다. 1층 층고가 낮았기에(3.3m) 학교는 식당을 기존 교사동에, 주방시설을 증축부에 배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주방은 천장속에 많은 설비시설이 설치되므로 언뜻 합리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우리가 설비시설의 효율보다 중요하게 본 점은 운동장과 불암산이었다.

미래산업과학고는 불암산 자락 바로 아래에 위치했다. 그래서 처음 방문했을 때 느꼈던 안타까움은 건물이 앉은 자리였다. 산을 외면하고 고개를 돌린 모양새. 건물 밖을 나와야만 불암산 전경이 보였다. 운동장에서 바라본 산은 제법 근사했다. 수려한 산세와 언듯 보이는 바위가 정말 볼만했다. 만약 학교에 무언가를 덧붙인다면 외부공간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가장 먼저 고려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생식당을 운동장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빼내는 제안을 했다. 밥을 먹은 학생들이 식당주위의 외부 공간에 머무는 상상을 했다. 일단 디밀어야 관계 형성이 시작될거라는 직관적인 접근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교는 전형적인 남향 일자 배치였고 기다란 스탠드를 격하고 운동장과는 2m남짓의 높이차가 있었다. 이 차이를 이용해 테라스와 마당을 배치하고 순환할 수 있는 긴 동선을 계획했다. 그리고 외부공간과 동선을 덮어줄 넉넉한 처마를 그려냈다. 운동장을 향해 트인 창문, 그 너머로 보이는 외부 공간을 향유하는 동선과 장소를 덧붙였다. 부지 끝 옹벽과 건물 사이가 만들어낼 기다란 마당의 폭을 고민했다. 계획부터 궁금했던 공간은 다행히 가장 아늑한 장소로 마무리 되었다. 옹벽을 따라 개나리가 만개하는 봄날의 풍경이 기대된다.

외부공간과 동선만큼 고심했던 부분은 식당의 체적이었다. 기존 건물의 층고를 넘지 않게 붙여서 증축해야 했기에 답답한 공간이 되기 쉬웠다. 면적에 비해서 층고가 낮았다. 천장 높이의 변화감과 채광을 위해서 고창(Skylight)을 고려했다. 처마가 긴 만큼 자연채광이 아쉬웠다. 운동장으로 뻗어가는 축에 맞추어 두 개층 높이의 공간을 확보하고 그 위에 창문을 계획했다. 이는 실내를 입체적으로 만들고 공간감을 풍부하게 변화시킨다. 그리고 방향성을 만든다. 복도를 통해 식당으로 진입하면 부드러운 빛이 스며 내려오는 부분을 먼저 보게 될 것이다. 운동장 방향으로 길게 드리워진 빛은 의도와 부합되는 연출에 가까웠다. 자연광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인지시키고 리듬감을 더하기 위해 깊숙한 루버를 병렬시킨다. 다분히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적절한 대응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러한 내부의 요구는 외부의 형태를 완성시키는 합의점으로 연결된다. 고창부분의 매스(Mass)는 입면의 비례를 보완하고 동시에 기단부와 처마의 기다란 형상과 대응되는 상부의 면(Solid)을 구성하여 형태적 안정감을 구축한다.

주방은 1cm의 싸움이었다. 낮은 층고의 천장속에 급배기 덕트와 냉난방, 그리고 전기 설비를 동시에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바닥에는 트랜치를 구성해야 했기에 높이를 돋워야 했다. 천장속 모든 요소들을 3D로 시물레이션하고 덕트구성을 여러차례 검토했다. 결국 실내에서 덕트를 합류시켜 한 두개 덕트로 올리는 방식을 포기했다. 대신, 후드 한 개당 연결되는 덕트들을 개별적으로 모두 옥상으로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덕트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적을 찾는 치열함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서의 가장 민감한 이슈로 이어졌다. 덕트 설계를 재검토하고 바닥 구배를 좀 더 섬세하게 작업했다. 철거 후 달라진 현장 상황에 맞게 많은 것들을 조정해야 했다. 현장에 갈 때마다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덕트와 후드의 재작업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전기는 몇 번이고 배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시공사의 적극적인 협력과 꼼꼼한 검토 덕분에 설계의 내용대로 마무리되었다.

오래된 것에 무언가를 덧붙일때 '새 것'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까? 증축 프로젝트에서 조화로움이란 원래 건물의 '건축적 문맥'에 맞추는 것을 말하는가? 재료와 칼라, 그리고 형태를 기존의 것과 비슷하게 구색을 띄어야 하는가? 확답을 내놓을 순 없다. 상황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과연 기존의 것이 얼마만큼의 진실성을 담고 있는가?" 라는 물음으로 답변하고 싶다. 군대 막사와 같은 배치, 주변 자연 환경을 무시한채 정남향으로 앉아있는 모양새 그리고 평면의 폐쇄적 구성까지 모든 것이 경직되어 보였다. 그리고 이번 증축의 기회가 이 '경직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그래서 구성뿐만 아니라 재료와 형태 그리고 칼라까지도 기존의 문법과 대비(Contrast)되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현상공모에서 당선되었지만 이 '덧붙임의 태도'에 대해 학교와 협의하는 과정을 겪었다. 교육공간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우리는 학교라는 공간이 사회를 연습하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모아니면 도식의 극단적인 논리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유연한 사고 방식을 배워가길 바란다. 우리가 설계한 공간이 그런 교육의 현장으로 바뀌는데 일조 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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