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3동 구청사 리모델링
건축설계/리모델링
2022

사이트 위치[출처: 네이버 위성지도]

공사전 현황 사진 [출처: 네이버 로드뷰]
'석수3동 동사무소'는 새로운 곳으로 옮겨 갔다. 빈 건물 옆에는 마을 공원과 오래된 약수터가 있는데 아름드리 벚나무와 함께 주민들의 장소였다. 동네 사람들이 오고 가며, 가끔은 벚나무 밑 파고라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을 법한 풍경이다. 겨우 차 한 대 지나갈만한 좁은 도로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주택들로 가득찬 동네에는 마땅히 모일 만한 공공(公共)공간이 없기에 의미 있는 장소였다.
도시의 경계에 위치한 건물은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제약 덕분에 부수고 다시 짓는 일반적인 건축 행위가 어려웠다. 운이 좋게도 동네의 흔적과 기억을 보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런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건물의 현재 모습과 벚나무의 보존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들어오게 되는 시설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1층에는 경로당이, 2층과 3층엔 각각 보건소 운동 시설과 장애인들을 위한 미술 치료 시설로 쓰이게 된다. 모두 목적이 명확한 시설들이다. 등록되어 있거나 자격이 되어야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모두 필수 시설이지만 동네 주민들을 위한 편한 공간이라 하기엔 부족했다.
그 와중에 샌드위치 판넬 창고 만큼만은 주민 모두에게 허용되었다. 약 10평 남짓한 작은 면적... 그 공간은 이른바, 동네를 위한 공공공간이라 부를 수 있겠다. 작지만 약수터와 공원을 아우르는 외부 공간과 함께 하며 기존의 파고라를 대신하길 바랬다. 그렇기에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상징적인 모습을 떠올렸다. 산책로 입구, 동네 약수터 그리고 경로당 진입이라는 여러 동선이 교차하는 자리이기에 원형의 공간을 제안했다.
주민들은 공용주차장으로 그 마당을 가득 채우길 원했지만 설득 끝에 반 정도는 살려낼 수 있었다. 차량 가득한 동네 풍경 속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한 뼘의 공간이라도 더 보존하는 것은 본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공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주차 대수를 늘리려는 공무원과의 갈등은 계속되었다. 끝내 건물과 마당을 진입하는 보행 진입로는 차량으로 막히게 된다. 발전과 속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후진국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자동차보다 사람을 우선시 하는 상식을 공감할 수 있는 날이 요원하기만 하다. 곡절 끝에 완성된 건축 작업이 주민들에게 한 숨 돌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PROCESS

건물은 와룡산 등산로 초입과 근린공원을 곁에 두고 있었고 마당 대부분은 공용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증축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존 창고면적을 벗어나지 않는 공공공간을 기존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

공용마당은 기존 공원과 연계가 용이한 위치로 자리한다.

엘리베이터 승강로, 방풍실, 주민 커뮤니티공간을 기존 창고면적내에서 분배하여 배치한다. 특히 주민공간은 외부동선과 시각적 개방성 그리고 여러 동선이 겹치는 길목임을 감안해 원형으로 디자인했다.

커뮤니티공간 앞 원형 벤치와 상부 캐노피가 주민들의 외부 휴게공간으로서 제공되고 방풍실 내부에 손 씻는 공간을 미리 마련하여 COVID-19과 같은 상황에 일조할 수 있는 건축적 제안을 했다.
PHOTOS










DRAWINGS



위치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대지면적 843.00㎡ 건축면적 282.14㎡ 연면적 774.88㎡ 용도 노유자시설 외 규모 B1~3F
설계 윤경숙, 차주협, 김순영, 김다은, 김예찬 시공 SA건설(주)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알루미늄시트 내부마감 자작합판, 수성도장
사진 구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