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매실 고추밭 위 터 잡고

​건축설계/신축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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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복판에 살고 계신 의뢰인은 한적한 곳에서 가끔 머물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원했다. 고추밭이 있던 너른 대지에 아홉 평 면적으로 지어진 조촐한 단층 건물을 통해 우리는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찾아가는 경험을 함께했다. 세계 여러 곳에 살면서 다양한 공간 문화를 경험한 의뢰인은 군더더기를 벗은 공간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공간이 곧 삶이라는 의미를 몸소 알고 계셨으리라.

 

경제적인 제약 역시 프로젝트의 중요한 조건이었다. 시공 기간을 줄이고자 경량 철골로 뼈대를 세웠고 형태를 단순화 시키는데 집중했다. 외장마감은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 용도에 흔하게 쓰이지 않는 골강판을 선택했다. 은빛 골강판 날 것의 느낌을 뒤로 하고 차분한 느낌의 도장 마감으로 정리하였는데 우리는 절제된 느낌의 색상과 질감이 디자인 의도와 더 부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 안은 좀 더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을 상상했다. 차가운 금속 외장재와 대비되는 머루사와 합판이 연출하는 온화한 공간감이 의도 했던 바와 많이 부합했다. 방이 따로 구획되지 않고 하나의 공간으로 계획되었지만 뒷 편 나지막한 동산과 나무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길 원했다. 풍경을 품은 침상은 많은 시간을 가장 편한 자세로 보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시공사의 조언과 도움으로 생각치도 못했던 패시브 기법들이 적용되어 양평의 매서운 추위에도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 에어로젤 시트가 동시에 타설된 콘크리트를 통해 생길 수 있는 열교현상을 방지하고 겹겹히 그리고 꼼꼼히 둘러쌓인 단열재가 냉난방으로 쓰이는 에너지를 최소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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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매월리                   대지면적    410.0㎡                    건축면적   31.29㎡              연면적   31.29㎡            용도   ​근린생활시설          규모   1F 
설계    윤경숙, 차주협, 김다은          시공   이에코건설(주)          구조   경량철골조           외부마감   골강판 주문 도장          내부마감   머루사와합판, 자작합판         창호   래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