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오아시스

문화예술기획/전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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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분, 수촌, 중촌, 부림 마을로 불리는 동네들이 있다. 마분은 60년대 학의천을 따라 형성된 산업단지 노동자들의 주거지로 오랫 동안 관양동의 중심이었다. 대부분 다가구와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오래된 동네다. 규모가 커지면서 동쪽에는 '중촌', 서쪽에는 '수촌'이 생겼다. '중촌'의 동측에 위치한 '부림 마을'은 그린벨트 지역으로 오랫동안 개발이 되지 않았던 곳이다. 최근, 이 곳에 '동편마을'이라는 새 동네가 조성되었고 새로운 이웃들이 이주했다. 별도의 보도가 없는 골목길에 차와 사람이 뒤섞여 걸어야하는 기존 동네들과 다르게 '동편마을'은 넓게 트인 보행로와 녹지가 조성되고 새 아파트가 즐비한 '부촌'으로 자리 했다. 같은 행정구역에 거주하지만 '관양동'이라는 명칭과 별도로 '동편마을'이라고 부르고 있다. 

새 동네와 옛 동네 사이에 넓은 공원이 생겼다. 이곳은 개발 당시 *유수지로 계획된 곳이다. 태생의 한계를 담고 있어서 주변보다 지대가 낮고 진입이 매우 어렵다. 혹여 이 곳을 알더라도 입구를 찾아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동네 사람들은 이 곳을 '수변공원' 이라고 부른다. 공원으로 내려가면 족구장 2개와 운동기구가 썰렁하게 설치되어 있다. 공원을 반으로 가로 지르는 물줄기와 한쪽 끝으로 아치형 목재 다리가 놓여 두 곳을 겨우 연결한다. 귀퉁이에는 원형 분수대가 덩그라니 놓여있다. 맑은 봄날에도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을 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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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도 그러하듯 동네 간에도 갈등이 있다. 새 동네로 온 사람들에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풍경들이 원래 주민들은 낯설기만 했다.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좁은 골목길과 부족한 주차 공간 등 기존 문제들을 모른체 만들어진 새 동네의 모습들은 원주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주었다. 누구도 뜻하지는 않았지만 도시의 불균형은 동네 사이의 갈등을 야기한다. 

관양동에서는 학교 문제들로 갈등이 생겼다. 신도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새 동네에 접해 '관악초등학교'가 이미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해오름 초등학교'가 새롭게 개교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초등학교는 학생수가 너무 적고 신설 초등학교는 그 수가 넘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마침 새 초등학교의 준공이 늦어져 관악초등학교 공간을 임시로 공유하게 되었고 관악초등학교는 1층 공간을 해오름 초등학교에 양보하며 상부 층을 사용하였다. 초등학교를 함께 사용하는 기간 동안 학부모를 중심으로 많은 갈등이 있었다.  그리고 해오름 초등학교가 준공되자 모두 관악초등학교를 떠났다. 물론 아이들의 의도는 아니었다. 

'관양중학교' 이전 문제로 관양동이 들썩거렸다. 새 동네에는 역시 중학교 신설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자리했던 관양중학교를 새 동네 안쪽으로 이전하자는 의견이 불거졌다. 기존 동네 사람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고 새 동네 주민들은 학교를 새롭게 지어주는데 왜 싫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언성을 높였다. 한 쪽에서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냐고 외쳤고 다른 한 쪽에서는 아이들을 왜 멀리 새 동네까지 보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외쳤다. 갈등이 극대화 되었다.  두 차례의 진통을 겪은 관양동은 더 이상 공동체가 살아 있는 예전의 마을이 아니었다. 

두 동네는 바로 이웃하고 있다. 그리고 경계에 '수변공원'이 있다. 시작이 좋지 않아 서로에 대해 오해와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제는 털어버릴 때다.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우리마을 오아시스'가 그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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