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사이드 테라스 C, D, E동 도로에 접한 C와 D동의 1층에는 다양한 상업시설이 있고 매우 개방적이다. 특히 C동은 1층에서는 3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진입구가 3곳이 있으며 가운데 중정이 있어 더욱 개방적이다. D동 배면에 있는 E동의 경우 업무시설이 주용도여서 출입할 수 없었다. C, D, E동 사이에는 신사가 있는 공간이 있어 오래되고 멋진 나무들이 있다.
힐사이드 테라스 C동 (1973년 준공)
힐사이드 플라자에서 바라본 C동의 모습이다. 아사쿠사가 저택과 면한 쪽으로는 선큰(Sunken) 공간이 있다. 다리를 건너듯 C동의 두 건물 사이를 통과하여 중정으로 진입할 수 있다.
전면도로에서 C동의 중정은 낮은 계단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화이트와 오렌지색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패턴을 가진 바닥 마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같은 건물에 상업공간, 업무공간, 주거공간이 있지만 서로 방해 받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동선이 있다. 또한 층고도 조금씩 달라 입체적이고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중정에서 바라본 1층 상가는 대부분 유리면으로 개방적이다. 인테리어 가구점, 음식점, 소품점, 원단 가게 등 다양한 가게가 있고 2층에는 디자인 사무실이 유리창을 통해 보인다. 2층과 3층의 주거공간의 프라이버시는 잘 보호되도록 섬세하게 설계되었다.
건축가는 solid와 void의 물성을 잘 사용하여 공간의 깊이감과 입체감을 만들어준다. 전면에서는 solid 하게 보이던 입면이 난간 측면을 얇은 금속으로 처리해 주출입구 쪽으로는 훨씬 개방적인 모습이다. 바닥 마감재의 변화로 공간의 변화를 알려준다.
힐사이드 테라스 D동 (1977년 준공)
C동과 달리 D동에는 실내 마당 같은 공간이 있다. 건물 중앙의 지하 공간이다. 여러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에 적합해 보이는 공간으로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비어 있었다. D동은 'L'자 형태로 매우 입체적인 볼륨감을 가지고 있고 타일 마감의 건물이다. C동과 마찬가지로 1층에서는 3개의 통로로 건물에 진입할 수 있고 상부 사무실과 주거 공간은 독립된 출입구가 있다. D동의 1층에는 카페, 디저트 가게, 그리고 그릇 가게가 있고 넓은 공용 공간이 있다. 실내 홀이지만 마치 골목길처럼 보인다. 그릇 가게에서는 요리 수업도 진행한다. 건물 전면의 지하에는 세련된 미용실이 있다.
힐사이드 테라스 건물이 전체적으로 입체감이 풍부한데 특히 D동은 건물 1층에 다양한 높이가 존재한다. 그래서 하나의 공간이지만 다양한 공간감이 느껴지고 실내지만 외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겠지만 노약자와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Barrier Free 관련 법으로 이제는 더 이상 이런 건물을 설계할 수도 지을 수도 없다. 물론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배려와 권리 존중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법의 방향이 너무나 원칙적이어서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힐사이드 테라스 E동 (1977년 준공)
사무실과 주거 공간이 있는 E동은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층에는 건축사사무소도 있다. 마당에서 바라본 건물은 꽤 차분한 모습인데 배면에는 다양한 형태의 테라스로 전혀 다른 공간감을 가진다.
1992년에 준공된 F, G, H동에 비해 60, 70년대에 준공된 A~E동은 좀 더 아기자기하고 입체적인 공간감을 가진다. 건물의 비례, 재료, 시공 상태 등은 지금 기준으로도 매우 훌륭하다. 관리 상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힐사이드 테라스의 주요 설계 개념은 다이칸야마 지역의 건축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골목 사이사이 생겨나는 상가들도 힐사이드와 유사한 개념을 가지고 공간을 조성했다. 훌륭한 건축가 그리고 좋은 의도를 가진 건축주가 하나의 성공적인 건축물을 구축하여 도시 전반에 긍정적인 기반을 다져놓은 다이칸야마가 무척 부러운 하루였다. 주요 개념 1.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 스케일의 일정함 2. 외관과 거리 공간의 정교한 상호 작용 3. 주거 공간의 독립성과 프라이버시 유지 Copyright : 비그라운드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