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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라운지

인테리어설계

2021

위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공사면적  284.85㎡            

용도   교육시설(학교)         

설계  윤경숙, 차주협, 김순영, 김예찬,

        김다은, 정영제, 박준규

시공  (주)비버       

마감  적벽돌, 벽돌타일, 엠보드, 자작합판,

        알루미늄시트, 스테인레스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요청했다. 동시에 정문에서 마주보이는 입면이 개선되기를 원했다. 건축 의뢰인들의 요구사항은 단편적인(부분의) 문제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활용되지 않는 교실을 휴게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줄기에서 출발하였으나 경험과 레퍼런스의 조각들을 두서 없이 쏟아내었다. 요구사항이라는 조각들만 맞추기에 급급해서는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일까? 그럴싸한 질서(Order)를 찾는 일에 몰두하기도 한다. 질서라고 말하면 거창하니까 문제의 실마리를 품고 있을 법한 이야기꺼리라고 부르는게 좋겠다.

 

삼일공업고등학교는 다른 학교와 구분되는 특징이 있었는데 회랑으로 구성되는 주 외부 동선이 바로 그것이다. 1960년대 독일의 건축가가 그려낸 마스터플랜은 정문에서 길게 형성된 축(axis)과 나란하게 형성되는 회랑을 중심으로 건물이 양분되는 모양새였다. 첫 방문부터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풍경이였다. 이 외부 동선이야 말로 삼일공업고등학교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회랑의 끝자락에 건물이 자리한다. 우리는 그 끝단에 그럴싸한 방점을 찍는 것과 동시에 동선을 좀 더 연결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고 내부 레이아웃은 내 외부를 시각적, 물리적으로 연결하여 기존의 축을 연장한다는 개념에서 시작된다. 

건물 뒤 편에는 버려진 공간이 있다. 활용되지 않는 이 뒤뜰같은 곳은 담장과 맞닿아 있었는데 그 너머로 보이는 외부 풍경이 좋았다. 하지만 잘 활용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존에 없던 마당을 동선과 연결하기로 했다. 마치 내부공간이 확장되는 것처럼 만들어 보았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학교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랬다. 곡선 형태의 벽체와 책장은 동선을 인식시키는 장치로서 시각적 흐름을 만들어보려는 건축적 제스쳐였다. 그리고 자칫 통과 동선으로만 작동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 머물 수 있는 정적인 공간을 군데군데 끼워 넣었다. 준공때까지 시공사의 구현능력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는데 다행히 납득할 만한 결과를 맞이하였다. 공공프로젝트의 시공사 입찰은 많은 부분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붉은 벽돌이 주를 이루는 교정속에서 그 재료 자체가 얼굴이 되는 것은 단순하지만 매스를 순수하게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요소를 덧붙이는 아이디어를 몇 가지 그려봤으나, 기존 창문의 최소한의 채광만 유지할 수 있게 다공을 형성한 벽돌로 다시 마감하기로 했다. 옛 창문의 흔적은 남기되 단순한 면을 드러내는 담백한 입면이 학교의 얼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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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전 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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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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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학교는 주차된 차량으로 둘러 쌓여있다. 강의실습실로 쓰였던 건물은 외부와 단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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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외부공간을 만들어 라운지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또한 내부 공간이었던 일부를 외부로 내어주고 시각적, 물리적으로 좀 더 매끄러운 흐름을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작업의 근본적인 목적은 여러 방향에서 학생들이 오고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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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부를 관통하는 긴 곡선 벽의 표피에 반사재료(스테인레스 수퍼 미러)를 통해 시각적으로 확장되는 효과를 만들어내어 그 흐름에 흥미를 더한다.  라운지의 책장은 흐름의 유도와 동시에 정적인 공간과 동적인 공간을 구분하는 역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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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벽으로 구획된 공간은 책을 읽거나 간단한 수업을 하게되는 정적인 공간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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