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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일빅데이터고등학교 체육관 증축 현상공모

현상설계

2022

위치    서울시 은평구 선일빅데이터고등학교      
프로젝트기간   
2022.12        
연면적    917.90㎡            

용도     학교(교육시설)         
규모
     지상2층       
구조
     일반 철골조         
외부마감
  세라믹타일, 외단열 미장 마감          
내부마감
  수성페인트,목재타공보드,노출콘크리트      설계   ​  윤경숙, 차주협      

학교 체육관 증축 공모전에 참가했습니다. 현장 설명회 때 워낙 많은 스튜디오들이 참석했기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역시나. 순위권 근처도 못가고 광탈했습니다. 현상 공모를 많이 하시는 사무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음 공모를 준비하더군요. 그런 내공과 멘탈은 언제 봐도 부럽습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한동안 찌질거리는 인간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실망이.. 하지만 곧 짜증과 분노가 올라옵니다. 얼마 후 순위권 안을 보는 순간 허탈함도 밀려옵니다. 이렇게 반 년을 밍기적 거리다가 이제서야 웹사이트에 올립니다. 심사 전, 공사비가 워낙 적으니 모양이 과하다 싶은 것은 모두 쳐내고 시작했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공사비가 워낙 적은데 현상공모는 왜 하는지 의문입니다.

기존 교사동에서 연결되는 체육관의 위치와 규모 그리고 프로그램의  구성 방식까지도 모두 정해져 있었습니다. 사전 검토를 면밀하게 하고 학교와 미리 협의를 통해 윤곽은 정해져 있더군요. 이미 다 차려진 밥상처럼 뭐 별로 건들만한 게 없어 보였습니다. 배치를 비롯한 기존 건물과의 관계가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 공모였습니다. 이런 마당에 당선을 위한 전략은 입면과 형태적 조형성 그리고 학교의 다른 장소와의 디테일한 관계 설정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굉장히 미시적인 부분이 승부처 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우리가 택한 전략은 언제나 그렇듯 '연결과 관계'였습니다. 단순한 연결통로(LINKAGE)가 아닌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PLACE)를 통해 체육관과 교사동 그리고 운동장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어필하려고 했습니다.

입면과 형태가 승부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꾸 조물락 거리다 보니(나중에 정신차려보니) 조금 과해 진 것도 같습니다. 우리는 예산때문에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는 것을 극히 싫어합니다. 한국 시공사들의 현실도 어느 정도 알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과하게 디자인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아마도 이번 프로젝트가 스튜디오 설립 이래 가장 화려한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도 당선 되고 싶었나 봅니다. 지금와서 보니 "나 좀 당선시켜 주세요" 소리 지르는 듯 보입니다. 실제로 몇 년간 체육관 증축 공사의 당선작과 순위작을 모두 추려서 트렌드 아닌 트렌드 분석도 한참 했습니다. 뭐 결과적으로 모두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그냥 우리 하고 싶은 대로 지껄이는게 더 맞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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